일 복사기업계, 정보유출 대책 강화

일본의 주요 복사기 업체들이 복사와 팩스 등의 기능을 겸비한 복합기기 제품에 대한 정보 안전 대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코가 최근 정보 보호 기능을 모든 기종에 장착키로 방침을 정한 것을 비롯해 캐논, 후지제록스 등은 복합기에 내장돼 있는 하드디스크(HD) 관련 정보 관리 서비스에 착수했다.

 이처럼 일본의 복사기업체들이 복합기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정보 관리에 민감해진 관공서나 기업들이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기기는 팩스 기능 외 PC에 들어 있는 문서를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복사할 때 내장돼 있는 HD에 데이터가 일시적으로 기록될 뿐 아니라 문서 데이터베이스(DB)로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랜 등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할 경우 부정 침입의 통로로 이용되거나 HD 내의 문서가 불법 유출될 우려가 있다.

 리코는 패스워드에 의한 이용자 인증, 전화 회선으로부터의 부정 침입 방지, HD 내 데이터의 암호화 등의 기능을 금년 중 자사의 모든 복합기기에 탑재키로 했다. 현재는 컬러 복합기 11기종 중 2기종, 흑백 13기종 중 7기종에만 채택하고 있다.

 캐논은 임대(리스)기간 완료 후에 복합기에 내장돼 있는 HD를 제거해 고객에 인도하는 서비스에 착수했다. 지문이나 IC카드에 의한 인증 시스템의 상품화도 검토중이다.

 후지제록스도 HD 데이터를 소거하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기업으로부터 건네 받은 복합기기에서 데이터를 소거해 증명서를 발행해주거나 기술자가 직접 현장에 출장가 그 자리에서 데이터를 소거하는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샤프, 코니카미놀타비즈니스테크놀로지 등도 HD에 복사시의 데이터가 남지 않게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