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기업공개(IPO)는 수년 동안 기다렸던 절호의 투자 기회다.
하지만 금융 자문, 개인 투자자, IPO 전문가들은 지난 98년 e베이 IPO 이후 실리콘 밸리 최대의 IPO를 맞아 양비론을 제기하고 있다.구글 중역들이 기존 상장 기업들의 관행을 따르지않겠다고 공언한 이후 이 회사 IPO에 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냉각된 상태다.
이들은 이 회사가 자사 주식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결정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일부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설립된 지 6년도 안돼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급성장했지만 이 회사 재무성과와 사업계획이 과연 믿을만한지 의문시하고 있다. 제임스 캐럴 캐럴 캐피털 사장은 “인터넷 거품 붕괴 이후 IPO 가뭄이 이어졌다”며 “구글에 대해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우선 지난해 10억 달러에 달했던 막대한 매출과 5억 달러의 현금 보유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 회사의 매출이 e베이나 야후 매출보다 적지만 매출 성장률은 이들 회사의 두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IPO파이낸셜닷컴의 데이빗 멘로 사장도 구글의 자사주 인터넷 경매 계획에 대해 비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회사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구글이 올바른 투자 대상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mrpiano’라는 ID를 가진 한 투자자는 투자 전문 웹 사이트에 “구글이 IPO 이후 수익성을 유지하고 성장 지속력을 입증해 볼때 까지 구글 주식의 매수를 보류하겠다”고 썼다.
‘신생사, 그 신비를 넘어(Startup, Beyond the Myths)’의 저자인 케빈 쉐러는 구글 IPO 문제만을 다룬 한 웹 사이트에 이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분기 재무 전망을 분석가들에게 밝히지 않겠다는 구글의 방침과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창업자들의 약속을 비판했다.
구글 상장후 자사 지배구조 계획은 페이지와 브린 두 창업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든다. 구글은 외부 영향으로부터 자사를 보호하기 위해 페이지와 브린 두 창업자가 1주당 10주의 의결권을 가진 B종 주식을 보유하고 기타 주주는 1주당 1주의 의결권을 가진 A종 주식을 제공받는 이중 주식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는 미국에서 흔치 않은 것으로 가족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기업에서 사용된다. 전미 교원 연금기금은 지난 주 구글 주식이 이 같은 이중 구조 때문에 상당폭 할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럴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구글에 대한 언론 홍보에 흔들리지 말고 이 회사가 자신들의 투자 전략에 적합한 지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기존 투자 원칙을 고수하라”면서 “구글 IPO가 기존 투자방식이나 투자기준에 맞는 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