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역(逆) 번호이동성제 시행에 발맞춰 SK텔레콤이 펼칠 시장탈환 전략에 윤곽이 잡혔다.
SK텔레콤은 우선 7월부터 PDA, MP3, 위성방송 등 각종 멀티미디어 결합서비스가 가능한 고성능 신개념 단말기를 잇따라 출시한다. 또 상반기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영했던 단말기 보조금을 25%∼40% 정도로 투입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선다.
이는 KT와 KTF가 번호이동성제와 통합번호 010, 그리고 ‘네스팟 스윙’ ‘원폰’ 등 결합서비스를 통해 상반기중 확보할 200여만명이 넘는 순증가입 목표를 일거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역공으로 여겨져 양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개인용 PDA폰에 적용하지 않고 있는 보조금을 7월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PDA 기능에 1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MP3 기능을 결합한 고성능 PDA폰을 출시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를 7월부터 최대 25%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7월부터 이동전화 기능에 위성DMB, PDA, 각종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한 동영상 휴대폰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아 출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를 위성DMB서비스 활성화에 맞물려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허락해달라고 정부에 요청, 최대 40%의 보조금 지급을 통해 조기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쟁사인 KT와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이다.
PCS 재판매 사업을 통해 상반기중 80만명의 이동전화 순증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인 KT는 ‘네스팟 스윙’과 ‘원폰’의 성능을 개선해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HP와 개발중인 1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장착된 PDA폰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원폰 단말기 수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PCS용 위성DMB 단말기의 개발 완료시기를 앞당기고 요금제 확대를 통해 가입자 유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이통3사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에 앞서 ‘클린마케팅’을 협의하는 시점인 만큼, 3사간 합의가 어떤 방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이같은 마케팅 계획에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신제품 출시와 보조금 지급 등 각종 마케팅 계획을 모두 7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문제는 시장의 질서를 흐뜨리는 과도한 리베이트 등이 투입된다면 번호이동성으로 인한 시장 판도는 역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