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 티유미디어 발주 연기에 울상

TU미디어콥에 갭필러 장비 공급을 준비중이던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위성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선정이 9월로 미뤄지면서, 당초 예정했던 장비 도입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콥은 당초 7월로 예정된 서비스 일정에 맞추기 위해 위성 DMB용 갭필러 장비 4800대, 금액으로는 1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장비 구매 발주를 준비중이다.

TU미디어의 발주 예정물량은 단일 이동통신 사업자의 중계기 발주규모로는 최대 물량으로, 그동안 경영난에 봉착해 있던 중계기 업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로 여겨졌다.특히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 갭필러 장비를 구축키로 한 초기 계획을, 각 지방의 주요 거점 지역까지 전면 확대 설치키로 하면서, 관련 장비 업체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지난해 TU미디어콥(당시 SK텔레콤)으로부터 갭필러 장비권을 확보한 SK텔레시스, C&S마이크로웨이브, 쏠리테크 3개사는 물론 인빌딩용 갭필러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등도 재도약을 위한 전기로 삼고 있다.

중계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 WCDMA 등의 투자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1500억원 규모의 물량은 한순간에 어려운 회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연기 기간이 불과 몇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업체들에게는 10년보다 더 길게 느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TU미디어콥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9월까지 미뤄지면서 관련 사업 추진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 장비 발주 등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