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로직-소니, 방송용 LCD모니터 시장 격돌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방송용 LCD모니터 시장을 놓고 일본 소니와 국내 토종업체인 티브이로직이 한판 격전을 벌일 태세다.

 방송용 모니터시장은 그동안 브라운관(CRT)모니터가 대부분을 차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국을 중심으로 LCD모니터 구매가 소규모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문제가 마무리될 경우 지상파의 광역시까지 시장이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개화기에 오를 전망이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32인치를 포함하는 대형 LCD모니터를 내세워 방송용모니터 최고 자리 수성에 나선다. 이달 19일 개최되는 KOBA에 참가해 ‘LND320W(32인치)’ ‘LND230W(23인치)’ ‘LND210W(21인치)’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소니코리아의 박재식 과장은 “소니 모니터는 ‘밝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이 CRT에서 LCD로 흐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브이로직(대표 이경국)은 지난해 첫 방송용 LCD모니터를 내놓고 KBS, MBC, SBS 등에 2대∼5대가량 공급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경국 사장은 “최근 내놓은 ‘LVM-170W’은 HD와 SD, 아날로그와 디지털 가리지 않고 모든 방송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가격도 소니 제품보다 10∼15%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방송장비의 또다른 강자인 파나소닉은 그동안 국내 판매대행을 해온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이 최근 부도가 나며 시장에서 어려움에 처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그러나 “파나소닉이 대흥 부도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LCD모니터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은 3파전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방송용 LCD모니터 시장은 150대 정도로 예상되며 티브이로직은 올해 시장의 5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어, 소니 주도의 방송용모니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상케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 업체가 앞으로 3∼4년간 열릴 3000∼4000대 시장을 주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