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겸용 휴대폰(일명 위성DMB폰)을 둘러싸고 또다시 퀄컴 로열티 문제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위성DMB폰은 기존 CDMA휴대폰을 기반으로 하고, 위성을 통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한 휴대폰이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8월 출시를 목표로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했고, 팬택계열·SK텔레텍·싸이버뱅크(PDA폰 타입)·모토로라코리아 등도 개발을 진행중이다. 문제는 방송 시청 기능이 부가되면서 ‘위성 시청용 베이스밴드칩(일명 CDM칩)’ ‘위성수신용 안테나’ ‘방송·통신융합형 RF칩’ 등 새로운 부품을 사용하고, 채택 LCD 크기가 커지면서 제조 원가가 뛰고 있다는데 있다.
국내 중견업체의 관계자는 “위성DMB폰 가격은 기존 최신형 카메라폰보다 20만원∼50만원까지 비싼 80만원대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방송을 위한 부품 채택 등에 따른 것”이라며 “현 계약대로라면 퀄컴에 내는 로열티도 그만큼 늘어나야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현행 우리나라 업계와 퀄컴 간 CDMA 휴대폰 관련 로열티 지급 계약(내수 기준)은 2006년 8월까지 휴대폰 대당 가격(배터리·포장지 제외)의 5.25%를 지불토록 돼 있어 대당 가격이 오를수록 퀄컴의 로열티 금액도 따라 높아진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퀄컴측에 개별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해 인하를 요구할 계획은 있으나, 아직은 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위성DMB서비스를 맡아할 티유미디어콥은 오는 2010년까지 800만명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80%선이 휴대폰 기반 가입자일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퀄컴 로열티가 현상태를 유지할 경우 오는 2010년까지 1344억원(위성DMB폰이 휴대폰보다 단가가 평균 40만원 높다고 가정할 경우)이 고스란히 추가 로열티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와 관련, 퀄컴코리아의 관계자는 “로열티 관련해서는 어떤 사항도 언급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