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고스톱은 가라`
웹보드게임의 간판인 고스톱게임이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중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갖고 있는 고스톱 포털들이 유저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한 방식은 스타마케팅. 인기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삽입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애견 열풍을 몰아 ‘펫맞고’와 명품 소유욕을 대리충족시켜주는 명품 아바타까지 등장했다. 고스톱게임은 말 그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라’…방식의 변화=고스톱게임이 젊은 유저층을 끌어안은 결정적 동기는 ‘맞고’다. 2명이 거액의 사이버머니를 놓고 벌이는 승부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고스톱의 재미를 한층 부가시켰다.
놀이 방식도 각종 미션을 주고 ‘대박’을 유도해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환상을 대리체험함으로써 만족감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바로 고스톱게임의 ‘1단계 진화’이다. 권오형 오픈타운 사장은 “고스톱게임은 어떤 흥미유발요소를 덧붙이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 게이머들을 흥분시킬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예인 목소리 경연장으로=인기 연예인들이 게임의 목소리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고스톱게임의 ‘2단계 진화’가 시작됐다.
네오위즈의 피망 고스톱에는 입담꾼 김제동, 다음에는 ‘갈갈이 형제’가 등장한다. 지식발전소의 게임나라는 개그맨 강호동, 정준하, 문척식, 김미연이 차례로 등장,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타운은 최근 탤런트 전원주의 목소리와 개그맨 홍기훈까지 동원, 신개념 게임포탈 사이트 ‘앗싸고(http://www.assago.net)’를 선보였다. 이제 ‘목소리(?)없는 고스톱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고스톱게임의 연예인 출연은 대세가 되고 있다.
◇대리만족을 충족하라=‘3단계 진화’는 ‘맞고’에 연예인 목소리를 더하는 것에 이어 게이머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앗싸고’는 ‘맞고’에 컨셉을 가미해 ‘명품맞고’ ‘펫맞고’ ‘커플맞고’ 등으로 장르를 세분화 했다. 컨셉별 세분화 전략과 세대별로 커뮤니티를 부과해 보다 진일보한 게임포털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 커뮤니티에서 게임으로 유저를 이동시키는 하향식이 아닌, ‘맞고’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구축이 가능한 상향식 방식을 택한 새로운 개념이다.
여기에 블로그와 영상채팅을 강화하고 쇼핑몰 등을 부가해 새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진화의 한 요소이다. 특히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카페 및 소규모 커뮤니티들에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오프라인에서는 가맹된 PC방에도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등 보다 차원 높은 커뮤니티성에 역점을 두고 실질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도 3단계 진화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