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솔루션 업체들이 굴뚝 산업과의 결합으로 변신을 시도중이다.
몇년째 지속되고 있는 통신장비 업계의 불황과 기존 아이템의 성장 한계, 새로운 기술의 출현 등으로 인해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아이템 발굴을 위해서다.
기업용 통신 솔루션 기업의 경호사업 진출, 무선랜 시스템 구축과 ISP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건축 시행사 겸업 등 서로 연관관계가 없거나 어울리지 않는 성격의 비즈니스 형태다.
지난 93년 설립된 CRM기반 콜센터 구축 전문회사인 예스컴(대표 이용석, 조종식 http://www.yescomm.com)은 최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자사가 보유한 각종 IT 솔루션과 통신기술 노하우를 적용, 전문화된 보안·경호·경비 및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3월 보안경호 전문회사 ‘STW’를 설립, 이 분야에 신규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이라크 전후 복구 재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무전기(대표 서해찬)와 경호 부문에 대한 기업간 양해각서(MOU)를 체결, 첫 사업 실적을 거뒀다. 오무전기는 최근 키르쿠크지역 송전철탑 복구공사를 무사히 마치고 발전공사 및 송·배전 공사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추가 수주가 확정될 경우 예스컴은 오무전기의 임직원, 각종 설비 보호를 위한 보안, 경호, 경비에서부터 통신장비 구축까지 등 보안 IT를 포함한 토털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 약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무선랜 시스템 구축 기업인 넷팸(대표 김용복 http://www.netfam.co.kr)은 KID산업개발 등 건축 시행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건축사를 대상으로 한 초기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에 나선 경우다.
무선랜 사업과 건축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시행사 한 곳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이달중으로 사무실로 합쳐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직접 시행을 함으로써 시공 단계부터 건물이나 아파트단지 전체를 무선인터넷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은 물론 홈네트워크,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향후 인터넷전화(VoIP), VOD 등 부가서비스까지 직접 콘트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넷팸의 김용복 사장은 “지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IT기업과 비 IT기업간 제휴를 통한 협력 사례 등은 많았지만, IT분야로 출발한 기업이 비IT분야를 직접 접목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형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