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월드폰(모델명 SCH-A790)’을 개발, 미국 CDMA사업자인 버라이존사에 첫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버라이존을 통해 다음달 중순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실제로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월드폰’은 CDMA2000 1x(800/1900MHz)와 GSM(900/1800MHz)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한 대의 휴대폰, 한 개의 번호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방식이 다른 나라를 오가며 통화를 해야 할 경우 두 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야 했던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 `월드폰` 사용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서비스 방식에 맞춰 메뉴화면에서 직접 선택하면 간단히 변환된다.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CDMA와 GSM이 동시에 서비스 되는 곳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월드폰`은 플래시와 함께 VGA급 카메라, 화자독립형 음성인식시스템를 내장하고 있으며, 2.2인치 와이드 화면에 26만 컬러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TFT-LCD를 갖춘 폴더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CDMA와 GSM을 혼용하는 중국·인도 등 아시아권과 함께 중남미 지역, GSM 중심의 유럽지역까지 월드폰 수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CDMA2000 1x·GSM 겸용 월드폰에서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CDMA2000 1X·GSM·GPRS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내년에는 CDMA2000 1X·EV-DO·GSM·GPRS를 모두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월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월드폰의 주고객은 CDMA의 대표적 지역인 미국과 GSM의 대표적 지역인 유럽을 자주 오가는 비지니스맨으로 매년 수백만대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