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캐릭터 소비시장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8% 감소한 4조 8085억원을 기록한 것. 하지만 우리의 토종 캐릭터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선호율 면에서도 47.8%를 기록해 외산 캐릭터 선호율(45%)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캐릭터 상품하면 ‘미키마우스’와 ‘헬로키티’ 등을 떠올리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마시마로’ ‘뿌까’ ‘둘리’ 등 토종 캐릭터들이 우리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동안 본란을 통해 소개된 10대 캐릭터들은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밖에도 수많은 토종 캐릭터들이 스타탄생을 꿈꾸며 열심히 자신을 가꾸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04 대한민국 캐릭터 편람’에는 150여개 업체의 1000여개 캐릭터가 수록돼 있을 정도다.
캐릭터 분야는 산업적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포켓몬스터’가 전세계적으로 4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처럼 국산 캐릭터 중에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토종 캐릭터들이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아직은 걸음마를 갓 뗀 상황이다. 전세계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더욱 큰 사랑이 필요하다. 지난 3달 동안 본란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산 캐릭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