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14th Korea Int‘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 : 이하 KOBA 2004)가 오늘부터 4일간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 컨벤션홀에서 ‘방송기술의 혁신’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KOBA2004 전시회에는 KBS를 비롯하여 소니, 삼아GVC, 애플, 피나클 등 방송·영상관련 업체와 야마하, 대경바스컴 등 음향업체, 한삼시스템, 삼화양행 등 조명업체에 이르기까지 28개국 602개 업체들이 참여해, 1만여점의 장비를 출품한다.
올해는 휴대이동방송수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KBS와 픽스트리의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시연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송의 디지털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방송장비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시연=4년만에 KOBA에 참가한 KBS는 지상파DMB시연에 나선다. KBS는 PC에서 지상파DMB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한편, 삼성전자의 수신기에서 직접 지상파DMB신호를 받는 과정을 구현해 보인다. 또 퍼스널텔레콤, 프리샛코리아 등 국내 중소업체의 DAB수신기에서 수신하는 모델도 선보인다. 지난해 MBC가 DMB시험방송을 선보이기긴 했지만 당시는 대부분 외국 제품을 채택한 바 있다.
또한 픽스트리도 지상파DMB 시연에 나설 계획이며 넷앤티비는 DMB 저작도구를 출품한다. 참된기술은 위성DMB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KOBA에서 DMB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KBS가 시연할 예정인 양방향방송도 눈길을 끈다.
◇국내 토종업체에 주목=외산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방송장비 시장에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토종업체들도 주목을 끈다. 디지털방송 솔루션업체인 컴텍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방송 솔루션인 ‘DABSTM(Digital Audio Broadcast Solution)’을 내놓는다. DABSTM는 최소 인원으로 100여개 음악채널 프로그램을 손쉽게 편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디지털·데이터방송용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을 선보이며 코난테크놀로지는 ‘코난디지털아크’에 기반한 디지털 뉴스룸을 선보인다. 티브이로직은 국산 HD급 방송용 LCD모니터를 출품하는 등 토종업체들의 방송장비 시장 진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방송기술세미나=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기술 정책 및 디지털시대의 방송기술인의 역할 △현업을 중심으로 한 방송실무 △뉴미디어 분야 등을 주제로 한 방송기술세미나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특히 첫날 열리는 ‘퀄컴의 미디어플로 콘텐츠 딜리버리 시스템’ 세미나는 방송·통신융합 시대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보여준다. 이밖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데이터방송서비스 소개’ ‘티유미디어 방송시스템 소개’ 등도 눈여겨볼만한 세미나로 꼽힌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