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장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불황 등 여러 가지 경제적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공급자 중심의 IT환경과 솔루션개발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기와 기기간의 연결, 애플리케이션과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계상의 불편함과 이에 따른 중복 투자로 인해 효율적인 IT도입과 확대를 주저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하나의 돌파구로서 유비쿼터스개념이 나타나고 구체적인 기술표준으로서 최근 웹 서비스가 등장하여 애플리케이션의 통합과 네트워크 컨버전스가 실현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웹 서비스는 IT기술 패러다임이 생산 중심적 비즈니스에서 솔루션 중심적 비즈니스로, 더 나아가 서비스 중심적 비즈니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웹 서비스는 산업별·국가별·업종별 간의 상호운영성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산업영역에서 상호지원과 분산된 시스템간의 협업, 애플리케이션간의 상호연동을 가능케 하여 e커머스와 m커머스를 지나 본격적인 c(Collaboration or Convergence)커머스, c비즈니스의 시대로의 편입을 견인하고 있다. 즉 기존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인 SCM, ERP, CRM, EAI 등에서 기업간의 협업을 통한 교집합의 형성으로 그 시너지가 증폭되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컨버전스화가 XML 등의 기술로 현실화되어 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기기간의 상호 연동이 가능해져 모든 디지털기기와 홈네트워크, 텔레메틱스, 모바일 등이 마치 철로처럼 연계되어 하나의 기기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웹 서비스는 서비스 개발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기업이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며,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개발에 따라 고객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기업 거래관행상 거래노출부담으로 ASP서비스 도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되어 있어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정부나 민간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지원되어야 한다.
첫째, 웹서비스기반의 다양한 ASP 솔루션을 개발, 발전시켜야 한다. 기존 솔루션을 웹서비스 기술을 적용하여 ASP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기업의 수요가 높은 CRM, ERP, SCM, 그룹웨어와 같은 기본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다양한 사용자에게 각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컴포넌트형 ASP솔루션 개발과 공유다. 개발기간의 단축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불, 인증 등 ASP솔루션의 핵심기능에 대한 컴포넌트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레고와 같은 컴포넌트식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조합을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셋째 업종별 특화 솔루션 개발 및 보급 확산이다. 회계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공된 기업의 재무자료정보를 전자서명을 통해 전자유통시킴으로서 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용이 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재무자료전송 서비스라든가 기업들이 결제한 신용카드 매출거래를 회계프로그램에 자동기장하고 부가가치세를 손쉽게 신고하게 해주는 신용카드ASP는 이의 적절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웹서비스 기반의 ASP지원 및 투자정책은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IT도입을 위한 초기투자와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정보화 투자비를 절감하게 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의 서비스기술 개발은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IT서비스의 유틸리티화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IT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정보생활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또한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확산함으로써 인터넷 산업의 발전과 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다.
<김재민 더존디지털웨어 사장 jmink@duz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