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파친코업체와 통합경영

일본 게임기 업체인 세가와 파친코 업체인 사미가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 경영을 통합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오는 10월 1일부로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산하에 세가와 사미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경영을 통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사의 경영 통합은 게임사업 신규 진출을 노리고 있는 사미와 게임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세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공동의 지주 회사인 ‘세가사미홀딩스(SSH)’는 자본금 100억엔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사미 주식 1주에 SSH 주식 1주, 세가 주식 1주에 SSH 주식 0.28주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SSH의 초대 사장에는 사미의 사토미 하지메 사장(62)이 내정됐으며 세가의 오구치 히사오 사장(44)은 부회장을 맡기로 했다.

세가와 사미사는 현 회사를 SSH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9월 27일 양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10월 1일 SSH를 도쿄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지난해 5월 세가의 대주주인 CSK의 주도로 합병 교섭을 벌여 기본 합의에 도달했지만 세가 측의 반발에 부딪혀 막판에 결렬됐다.이후 사미는 지난해 12월 CSK로부터 세가 주식 22.4%를 취득, 사토미 사장이 세가 회장에 취임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세가와 사미가 이번에 합병이 아닌 경영 통합을 하게 된 데는 양사의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이번 경영통합을 계기로 세가와 사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관련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오구치 사장은 “사미가 파친코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세가의 게임 사업에 쏟아 부어 해외 사업이나 인터넷 온라인 게임 사업 등을 가속화하고 아케이드 영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그룹 전체로 2006년도 매출 6000억엔, 경상이익 1200억엔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세가는 경영 통합에 앞서 게임 개발 관련 7개 자회사를 7월 1일부로 본사에 통합해 관리 비용을 삭감하고 게임소프트웨어(SW) 개발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경영 통합 후에는 사미의 게임 부분을 세가에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