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회는 있다

 핸디소프트가 국내 SW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한 사용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공교롭게도 행사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에는 이날 미국 현지의 유수 IT기업의 대형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 업체와 비교하면 핸디의 행사는 초라해 보인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SW업체가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고객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핸디의 행사는 규모보다 값진 의미를 지닌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는 BPM분야에서 핸디가 다국적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SW업계에도 오라클과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만들 수 있는 희망을 제공했다는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전 세계 SW시장에는 업무프로세스관리(BPM)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2007년까지 약 7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BPM시장에는 아직 이렇다할 ‘선수’가 없다. 실제 영국의 스태프웨어나 파일네트 등이 BPM분야의 선도업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핸디소프트의 매출액과 레퍼런스는 결코 이들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이 BPM분야의 차세대 주자로 핸디를 지목하기도 한 이유다. 따라서 BPM분야에서 오라클과 같은 거대 SW기업이 한국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비관적인 면도 많다. 부상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 오라클·MS 등 거대기업이 달려들고 있어 과연 이 시장에서 핸디가 버텨낼 수 있을지 막대한 투자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BPM은 조만간 거대 시장을 형성할 아이템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이 없으며 핸디가 이 시장을 주도할만한 기회를 잡았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국내시장에서의 지원과 관심은 핸디가 BPM시장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인다.

 핸디의 이번 고객행사가 세계 SW시장의 ‘슈퍼스타’로 등극하기 위한 첫걸음이길 기대해 본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