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타사서비스 비방광고 `눈쌀`

인터넷 포털업계에 마케팅전략이 경쟁사의 서비스를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광고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관련업체들은 광고기법 가운데 하나인 ‘비교 광고’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유행할 때마다 경쟁적으로 비슷비슷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별점 부각이 어려워진 데 따른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식발전소의 엠파스(http://www.empas.com)의 지식검색 광고로 ‘지식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광고 카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NHN의 네이버의 지식 검색을 타깃으로 삼았다.

 올 들어서는 네이버(http://www.naver.com)가 ‘네이버 카페iN’의 오픈을 옛 여인과의 ‘이별’이라는 주제로 커뮤니티 서비스 선두 주자인 다음카페를 떠난다는 의미를 담은 방송 CF를 내보냈다. 실제 네이버는 톱스타 전지현을 통해 ‘이제 와서 너무 애쓰지마’ ‘있을때 잘하지 그랬어.’ 등 자극적인 카피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가 있는 카페’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음에 잘 하겠다는 말 믿지 말랬지?’ ‘잊어버려, 깨끗이’ 등 전편 보다 훨 자극적이고, 경쟁대상(다음 카페)을 직접 공격하는 2편을 선보였다.

 방송뿐 아니라 지면에서도 비교 광고의 수위는 높아져 가고 있다. 드림위즈(http://www.dreamwiz.com)는 지난달부터 지면을 통해 미니홈피 광고를 시작하면서 이분야 선두주자격인 SK커뮤니케이션의 싸이월드를 자극하는 문구를 담았다. ‘난 미니가 넘 싫어’라는 내용과 함께 ‘답답한데다 매일 공사중이라면 이사가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자극적인 문투를 사용, 서버 증설로 자주 다운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 업체들이 경쟁사 모델을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비교 광고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 경쟁사 모델과의 차별점 부각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네티즌들이 습관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만 이용하는 인터넷 이용 행태도 선발 경쟁사들을 자극하는 광고 추세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 포털 업체 한 광고 마케팅 담당자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기술력 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장이어서 ‘뜨는’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경쟁사와 눈에 띠게 차별화되는 서비스가 없는 ‘베끼고 베낌을 당하는’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네티즌의 눈길을 한번에 끌 수 있는 자극적인 비교 광고에 인터넷 업체들이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