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과 IP전화 기술이 결합된 ‘무선랜 IP전화’ 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되면서 시스코시스템즈·어바이어·노텔네트웍스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앞다퉈 관련 솔루션과 전용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IT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무선 LAN과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온 IP전화 기술이 결합, 새로운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한데 따른것이다.
19일 관련 장비업계에 따르면 IP PBX(사설교환기)를 도입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를 활용한 무선랜 IP전화 구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무선랜 IP전화는 기존 전화기처럼 별도의 내선번호를 할당받아 다양한 IP PBX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선랜 액세스포인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호텔·병원·공장·보험사 등 사용자의 이동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이같은 도입 열기가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KT·하나로통신 등이 공중 무선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고, IP전화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관련 사업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디네쉬 말카니)는 다음달 초 일반 사무환경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가볍게 설계된 ‘3616’제품과 산업현장 등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높여 제작한 ‘3626’ 제품 등 2가지 모델의 무선랜 IP폰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기본 기능은 일반 IP 전화기와 동일하며, 3626 모델은 추가적으로 푸시-투-토크(PTT)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기존 무전기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전용 액세스포인트(AP)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활용도를 확대했다.
이미 개인휴대단말(PDA)에 무선랜 카드를 장착하는 형태로 서울오토갤러리의 무선랜 IP폰 구축 사례를 갖고 있는 어바이어는 전용 폰 출시를 계기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도 오는 27일 2230, 2231 등 2종류의 액세스포인트와 2210, 2211 등 무선랜 IP폰 2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또, 무선랜 IP폰을 도입하려는 사용자들의 환경 조건 등을 조사, 분석하는 솔루션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2곳의 시험평가테스트(BMT)를 진행중에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로부터 구축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제일 먼저 관련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시스코네트웍스코리아(대표 김윤)도 시스코 무선랜 IP폰 7920와시스코 콜 매니저, 시스코 에어로넷 1200, 1100, 350, 340 시리즈 액세스 포인트 등 포괄적인 IEEE 802.11b 무선랜 제품군을 토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 또, 조만간 무선랜 IP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최첨단 로밍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본사 차원에서 스펙트라링크와 손잡고 무선랜 전용 단말기 판매에 나선 알카텔도 조만간 국내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국내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외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는 무선랜 IP폰 제작에 나서고 있어 외산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노텔 관계자는 “무선 IP폰은 본·지사간 내부 통신비를 대폭 낮춰 통신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며, 셀룰러 전파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병원·공장 등에서는 호출 장치를 겸한 통신 장치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