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테트라 기술 이전 의사 있다`

모토로라(지사장 박재하)가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기술표준으로 도입한 디지털 테트라(TETRA) 기술을 한국에 이전할 의향을 20일 밝혔다.

이 회사 산지브 라이 무선통신솔루션사업부(CGISS) 담당 아·태지역 부사장(49·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이하 국가통합망) 구축이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로컬(한국) 사업자와 공동개발중이며 기술이전과 국산화 지원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지금까지 디지털 테트라를 도입한 4개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부산지하철3호선 등 6곳의 시스템과 무전단말기를 모두 독점 공급했으며 기술표준을 공개했음에도 시스템과 단말기의 호환이 어렵다는 지적으로 무선통합망의 기술종속 우려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 회사 최건상 무선통신솔루션사업본부 이사는 “해외에서 여러 회사의 단말기를 호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스템은 지금까지 타 회사 장비와 연동된 사례는 없으나 유럽 3개국을 연동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지하철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헌터’라는 국내 업체와 공동개발중이며 단말기 국산화 부문에서도 국내 여러 업체들과 기술공유를 협의중”이라며 “제조기술 이전 협상이 진행중이며 조건이 맞는다면 기술 개발에도 협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토로라측은 국가통합망 구축의 대안으로 추가 망구축없이도 기존 시스템간 연동을 통해 기관간 무선통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라면서도 “행자부도 통합망으로의 일시적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며 단계적인 전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