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논이 액정(LCD) 자체를 발광시켜 소비전력을 약 30%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컬러 LCD 표시기술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상품화된 LCD는 적, 녹, 청 등 3장의 필터를 결합해 색을 표시하는 데 반해 캐논의 신기술은 2장의 필터를 활용해 여러가지 색을 재현할 수 있으며 컬러 구현에 필요한 빛의 양을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캐논은 이번 신기술이 휴대폰이나 PDA 등 휴대기기의 절전형 디스플레이로 유망하다고 판단, LCD 제조업체와 협력해 오는 2008년 이 제품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보통 LCD표시장치에서 LCD는 빛의 투과 양을 변화시킬 뿐 자체적으로는 색을 내지는 않는다.따라서 컬러를 표시하기 위해선 LCD의 바깥에 3색의 필터를 부착해 빛의 3원색(적, 녹, 청)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색을 재현하고 있다.
이번에 캐논이 개발한 신기술은 LCD를 구성하는 분자 자체가 적색과 청색을 발색하기 때문에 녹색과 마젠타(밝은 적자색) 만으로 모든 색을 재현할 수 있다.광량 손실의 원인이 되는 필터의 수가 적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종전보다 어두워도 휘도가 변하지 않고 전력 소비도 기존 제품 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든다.이 신기술은 LCD 분자에 빛이 들어가면 분자의 기울기에 따라 투과되는 빛의 색이 변하는 ‘굴절률’ 현상을 응용하고 있다.
캐논이 개발한 LCD 분자는 적광과 청광을 투과해 기울기에 따라 색이 변하고 이 빛이 통과되는 마젠타 필터는 적과 청 필터 2 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