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데스크톱 시장 진출 본격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타깃은 기업용 데스크탑 PC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SWJ)은 24일 오픈 소스 전쟁이 데스크탑 PC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통해 그동안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리눅스가 이제는 기업용 데스크탑PC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눅스 지지자들은 데스크탑PC시장에서 MS에 도전하기에는 시기나 기술면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2006년 발표되는 MS의 새로운 운영체계인 ‘롱혼’이 요구하는 PC 사양이 높기 때문에, 대체 방안으로 기존 PC사양으로도 충분이 운용가능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또한 IBM, HP, 노벨, 레드햇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오픈소스 제품으로 MS와 경쟁하기로 결정했다는 점도 리눅스 지지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실제 IDC 분석가인 알 길렌은 리눅스가 현재 시장점유율 2.7%에서 2007년이면 2배 이상 늘어난 6%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기존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리눅스가 아닌 윈도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리눅스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진영은 이에 대해 윈도 기반 PC와의 정보 공유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컴퓨터 바이러스와 웜으로부터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형 IT업체들의 데스크탑 PC리눅스 지원도 늘고 있다. IBM은 노벨과 레드햇에 투자를 하며 데스크탑 리눅스를 적극 지원하하고 직원들에게 고객을 위해 데스크탑 리눅스를 설치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눅스 데스크탑 프로그램 기반의 PC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한 서버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노벨이 최근 지미안(Ximian)사와 수세리눅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오피스시스템 서비스만 판매하던 레드햇이 올 여름부터 기업용 데스크탑리눅스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한 것도 데스크탑 리눅스의 확산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데스크탑 리눅스 확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기업 사용자들이 가격 협상을 위해 리눅스 도입을 고려하는 것처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단 리눅스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바꾸는 것은 기존 MS 제품 사용자에게 많은 컨버전 비용과 혼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MS는 한편으로 리눅스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가격 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완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영업사원들이 MS제품의 4∼5년간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강조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비용절감은 허상이라고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게 이러한 예다. 리눅스가 서버 시장에 초기 진입할 때처럼 데스크탑PC 시장의 본격적인 진입을 앞두고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