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차세대 영화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자국에서 개발한 디지털 영화 전송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대학,NTT 등 일본의 대학 및 기업들은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 및 영사를 가능토록 하는 디지털 영화 전송기술을 산·학 공동으로 개발해 국제 표준 규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무부처인 총무성도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들과 기업들은 고속 정보 통신망을 통해 영상이나 음성을 영화관에 보내는 전송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 완료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에 제안할 계획이다. 디지털 영화 분야의 경우 일본은 이미 촬영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해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전송 기술도 국제 표준 규격으로 인정받게 되면 사실상 일본이 차세대 영화 사업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일본은 이를 위해 NTT·미쓰비시전기·일본빅타(JVC) 등 40개사가 참여해 이달 말 ‘디지털시네마실험추진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인데 일본과 미국을 연결해 디지털영화를 온라인 전송하는 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실험은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서버에서 보낸 영화를 일본 국내에서 영사해 화질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다.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2시간 짜리 영화를 10분 이내에 송수신할 수 있다. 또 영화관에 전송된 영화를 불법 복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영상을 보낸 쪽이 상영 장소나 시간 등을 관리하는 기술도 확보하기로 했다.
영화의 네트워크 전송이 가능해 질 경우 필름 운반 작업이 불필요하며, 영화관은 상영 영화의 변경이 용이해 영화를 신속하게 상영할 수 있다. 디지털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컴퓨터로 편집해 만들고, 필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다. 현재 디지털 영화의 촬영 기술 분야에선 NTT, JVC 등 주축으로 이뤄진 ‘디지털시네마컨소시엄’이 개발한 고화질 촬영기술이 할리우드의 7대 영화배급소에 채택돼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