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세계 서버시장은 보급형 제품 수요에 힘입어 전년대비 9.3% 성장했으며 3, 4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과 델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C넷이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서버시장은 총 118억달러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했으며 판매댓수는 약 160만대로 27.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서버시장이 지난 3년간의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특히 보급형 서버와 리눅스OS의 상대적 강세를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1∼3월까지 서버시장 매출순위는 IBM(점유율 30.7%)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HP(26%), 선(10.3%) 델(9.9%), 후지쓰(7.1%)가 뒤를 이었다. 이중 선두 IBM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7% 성장한 36억3000만달러의 서버매출을 기록했고 2위 HP는 전년대비 9.3% 성장한 30억 7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4위 델은 매출이 무려 24.8%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3위 선은 같은 기간 12.5% 감소한 12억2000만달러에 머물러 델과 점유율 격차는 불과 0.4%로 바짝 좁혀졌다.
서버 판매댓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HP(43만1200대)가 단연 선두로 나섰고 델(34만3625대)은 전년대비 판매댓수가 38.4%나 증가하면서 2위로 약진했다. 뒤이어 IBM이 3위, 선과 후지쓰, NEC, 에이서, 히타치,리전드로 집계됐다.가트너의 마이크 랙래플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의 기록적인 성장세가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되진 못했지만 아직 세계 서버시장은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올해 서버시장을 낙관했다. 올들어 서버시장 중에서 인텔 제온칩 등 x86기반의 보급형 서버(대당 5000달라 이하)가 가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보급형 서버시장에서는 HP(32.5%)가 1위, 델컴퓨터(21.7%), IBM(15.8%), 후지쯔(5.1%)순서로 나타났다.
서버용 OS수요를 비교해보면 유닉스의 퇴조와 리눅스의 약진이 뚜렷했다. 유닉스 서버시장은 전년대비 2% 감소한 40억 2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반면 리눅스 서버시장은 57.3% 늘어난 10억2000만달러에 달했다다. 리눅스 서버시장에선 IBM(28%)이 선두를 달리고 HP(26.9%), 델(17.8%)이 뒤를 이었다. 또 메인프레임도 IBM의 독주가 계속돼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7억달러에 달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1분기 세계 서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