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06년부터 HD급 주문형동영상(VOD)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지금보다 최대 두배까지 빨리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대표 이용경)는 도심지역 광통신망 구축 비용을 대폭 줄이고 데이터 동시 전송량을 배가시키는 ‘저밀도파장분할다중화(CWDM:Coar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기술을 이르면 2006년 도입키로 하고 내년에 이를 지원하는 새 광케이블로 교체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초고속 대용량 전송과 다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CWDM은 지난해 11월 국제통신연맹(ITU)이 표준규격을 제정한 기술규격이다. 빛 파장의 손실이 적어 현행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방식을 대체해 대도시 지역 광통신망 기반 기술로 부상했다. DWDM에 비해 저가의 필터를 쓰는 등 장비가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광통신망 구축 비용이 덜 든다. 파장 채널수가 늘어나 HD급 주문형동영상(VOD)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속도가 이론적으로 두배까지 빨라진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1월부터 새로 매설할 광케이블에 새 재질의 광섬유 G.652 C&D(일명 LWPF:Low Water Peak Fiber)를 채택했다. 최근 기술조사평가단(단장 조영현)을 통해 관련 기술요구서를 바꿔 협력업체에 전달했다. LWPF는 기존 광섬유(G.652 A&B, 일명 SMF)와 달리 수분침투로 인한 가수분해를 방지하며 E-밴드 등 전 파장(1260nm ∼1625nm)을 활용할 수 있다. 채널당 간격이 20나노미터(nm)로 넓어져 저밀도로 채널을 필터링하는 CWDM 장비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반면 SMF 광케이블 기반인 DWDM 장비 채널당 간격을 고밀도(0.4nm ∼1.6nm)로 하려면 별도의 필터(Coolded DFB Laser용)가 필요해 값이 비싸다.
송삼호 KT 기술평가단 기술조사팀 부장은 “LWPF 광섬유는 기존의 광케이블과 동일한 광학적, 기하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어 현행 장비와 100% 호환이 가능해 저비용, 고효율의 광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광케이블 교체와 함께 관련 업체와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