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bps급 VDSL장비 수출 `순풍`

100Mbp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장비가 주력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전시스텍·미리넷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물론 슬로베니아 등 유럽권 국가들이 ADSL이나 저속 VDSL이 아닌 고속 100Mbps급 장비 도입에 나섬에 따라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100Mbps VDSL 장비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ADSL 위주로 인터넷인프라 구축에 나서온 이들 국가들의 서비스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저속 VDSL보다는 고속 VDSL 장비 도입 붐으로 이어져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들 업체는 아시아 및 유럽 몇몇 사업자와 100Mbps급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가능성이 엿보임에 따라 100Mbps급 VDSL장비의 수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50Mbps급 장비도입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세계 각국의 100Mbps급 장비도입은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며 “일본과 중국·슬로베니아 등 아시아권 국가와 유럽의 국가들이 이미 첨단 IT인프라 구축 경쟁에 돌입, 통신장비 시장 자체가 고속 100Mbps급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미리넷(대표 이상철 http://www.millinet.co.kr)은 최근 개발한 100Mbps급 VDSL장비를 앞세워 일본은 물론 동유럽 등에 총 400억원 규모의 VDSL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했다. 이 회사가 일본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연간 10만회선씩 공급키로 한 100M 장비는 DMT(Discrete Multi-Tone) 방식의 8포트, 16포트 등 2가지며, 일본시장을 겨냥한 전면 액세스 형태를 채택한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나아가 동유럽국가인 슬로베니아와 향후 3년간 10만회선, 250억원 규모의 50M 장비 OEM 공급 계약을 체결, 오는 7월 약 1만회선 물량을 첫 선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영국 BT, 노르웨이 텔레노(Telenor)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테스트 등 수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어 앞으로 100Mbps급 장비의 수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 http://www.woojyun.co.kr)은 지난달 20일 일본 소프트뱅크BB(전 야후재팬)의 장비 성능 평가·검증 작업을 거쳐 100Mbps급 VDSL 장비 독점 공급계약을 했다. 1차로 약 66억원 규모의 제품을 기술파트너이자 판매대리점인 일본 닛쇼일렉트릭스사를 통해 납품키로 했다. 현재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100Mbps급 VDSL 장비를 주력 수출품목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 http://www.telsonic.co.kr)도 현재 100Mbps 칩세트만 탑재해 튜닝하는 작업만 거치면 되도록 하드웨어를 개발, 100Mbps급 장비를 수출 주력 품목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 주요 공략 제품을 ADSL2플러스에 맞추고 있지만, 소프트뱅크BB·NTT·KDDI 등이 100Mbps급 장비의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협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외에도 100Mbps급 VDSL 장비의 개발을 완료했거나 마무리 작업중인 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 등도 해외 수출 품목이 ADSL에서 고속 100Mbps급 VDSL 장비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