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3G 휴대폰 시장이 본격 성장가도에 들어섰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기관인 독일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한달 동안 유럽국가에서 총 22만5000대의 3G 휴대폰 단말기가 판매됐으며 이는 지난 3월에 비해 두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LG전자와 노키아가 훨씬 가볍고 성능이 향상된 3G 단말기 여러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하면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의 3G 서비스는 허치슨 왐포아 계열의 신생 이통사들이 주도하고 기존 메이저 이통사들은 시장진입에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 하지만 더 가볍고 성능이 향상된 3G 단말기가 출시되고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텔레콤이탈리아 등 메이저 이통사들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3G 휴대폰 판매에 나서 급격한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텔레콤 이탈리아의 드 베네디티 CEO는 “3G휴대폰시장이 더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단말기 크기가 더 줄고 판매가도 내려야 한다”면서 올 하반기에 대당 360달러 이하의 저가형 3G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까지 이탈리아에서만 200만명 이상이 3G휴대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fK의 한 애널리스트도 “요즘 나오는 3G휴대폰은 배터리 수명과 덩치 면에서 초기 모델에 비해 진보했지만 여전히 고칠 점이 많다”며 올해안에 3G단말기가 유럽 휴대폰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