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NSC(Network Service Content)사업부 호리 시게카즈 담당이사가 지난 29일 내한, 국내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측과 회의를 가졌다.
호리 이사는 일본 위성DMB 사업자인 MBCo의 1대 주주인 도시바내에서 위성DMB 사업을 지휘해온 담당이사다. 또 지금까지 티유미디어측과 각종 현안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런 호리 이사가 29일 방한해 티유미디어측과 회동을 갖고 한국내 위성DMB와 관련 상황과 현안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방한은 우리나라에서 불거진 ‘도시바 로열티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주목된다. 바로 해결책을 내놓지는 않더라도 그의 상황 인식에 따라 향후 도시바의 정책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티유미디어측은 호리 이사가 한국 시장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호리 이사가 그간 이해하지 못해던 부분, 이를테면 ‘왜 해당 단말기 개발업체들이 아닌, TTA가 한국내 로열티 협상 파트너처럼 행동하는지’, ‘도시바 로열티가 티유미디어의 위성DMB 서비스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등에 대한 상황을 파악한 셈이다.
도시바 로열티 해결을 위한 실마리도 던져졌다.
호리 이사는 ‘도시바의 대당로열티 2%’에 대해 ‘협상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제시한 수치’라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한국과 일본 업체간 로열티 차별을 불러올 수 있는 ‘일본내 핵심 특허 미등록 상황’에 대해 ‘특허출원은 한 상태지만 단지 심사청구에 꽤많은 돈이 들어 시점을 봤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유미디어측은 도시바가 위성DMB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대명제에 동의하는 이상 앞으로 로열티 문제가 쉽게 풀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왜냐하면 호리 이사가 한국 상황을 오해한 만큼 도시바측 역시 로열티 문제로 혼란을 야기시킨 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업체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도시바와 직접 개별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크로스 라이센싱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력과 협상력이 안되는 중견·중소업체들이다. 티유미디어 역할론이 기대되는 이유다. 중견·중소업체들로서는 앞으로 티유미디어가 도시바에 위성DMB 산업 육성을 무기로 얼만큼 얻어낼 수 있을지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호리 이사가 일본 도시바 본사로 돌아간 후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어떤 의견을 본사에 개진할지에 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