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적극적인 저가 공세에 힘입어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계속되는 점유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지난 4월 자사 휴대폰 모델 대부분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유럽 최대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카폰 웨어하우스사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이후 저가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가 지멘스를 꺽고 선두를 되찾았으며 중고가 시장에서도 서서히 점유율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노키아는 특히 가격을 25%나 내린 보급형 단말기 1100 모델을 앞세워 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했으며 자사 최초의 폴더형 단말기인 7200 모델도 공급이 딸릴 정도로 인기를 끌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카폰 웨어하추스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올들어 소니에릭슨,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약진으로 고전해온 노키아가 과감히 프리미엄 마케팅에서 저가 공세로 돌아선 결과 일단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카폰 웨어하우스는 또 지난 몇주동안 1100여개 자사 유통망에서 팔린 휴대폰 가운데 노키아의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45%로 집계됐으며 곧 출시될 노키아의 폴더형 휴대폰 6개 모델의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저가전략으로 점유율 하락세가 완전히 바닥을 친 것은 아니지만 응급조치는 됐다고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노키아는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4분기는 45.4%로 떨어졌고 올해는 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