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 서비스 경쟁이 교육인적자원부와 강남구청이 가세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기관 등의 참여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흐름은 일단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을 유도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비스 경쟁은 우선 강의 동영상 화질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교육방송(EBS)보다 두달 늦은 1일부터 인터넷 수능강의 서비스에 나서는 서울 강남구청은 700K급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4월부터 EBS를 통해 300K급 화질의 수능 강의를 제공한데 이어 7월부터는 일부 인기 강의에 한해 500K급 화질로 제공하는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BS와 강남구청의 이같은 계획은 민간 온라인 교육 업체들이 제공하는 화질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민간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다시 EBS와 강남구청 보다 화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투스(대표 신송철)는 이달부터 인기 강의와 신규 강좌를 대상으로 1200K급 고화질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회사는 그러나 300K, 600K, 800K급으로도 강의를 제공해 인터넷망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비타에듀(대표 문상주)는 칠판 글씨를 보다 선명하게 변환하는 디지털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경쟁은 신규 솔루션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에듀(대표 이현)는 EBS 수능 방송 개시 한달 뒤 강의를 시청하면서 메모를 하고 강사들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메가스터디(대표 손주은)도 최근 강의 도중 해당 강사들과 질의응답하고 메모, 학습관리 및 재생 속도 조절이 가능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이같은 솔루션은 EBS 수능 강의가 질의 응답이 원활하지 않고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수험생들의 지적을 틈새로 삼고 공략하려는 것이다.
이밖에 코리아에듀(대표 유두선)는 최근 스마트폰, PDA 등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M(mobile) 러닝’ 사업을 앞당겨 검토하는 것도 교육부와 강남구청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e러닝에 대한 교육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관련 사설 온라인 교육 업계와의 서비스 경쟁은 끝이 없을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공정한 경쟁 환경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