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와이브로`협상 수월할수도"

미국 워싱턴에서 1일(현지시각) 열리는 한미통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진행할 통신분야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지난 상반기 회의는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가 양국 협상의 최고 쟁점으로 떠올라 수차례에 걸친 통신전문가 회의까지 이어져 막판 합의를 찾았다면 이번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는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위피’는 무선인터넷 상호호환성 확보를 위해 국내 단일 표준을 추진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한국 진출을 준비한 퀄컴의 ‘브루’가 걸림돌이 돼 통상마찰이 벌어졌다면 내달 사업자 선정일정을 밝힐 ‘와이브로’는 아직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기술. 특히 우리 정부는 ‘와이브로’가 인텔과 플라리온, 어레이콤 등이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중인 휴대인터넷 서비스와는 달리, 새로운 유·무선 결합통신으로 보기 때문에 ‘국제 표준화’ 이슈이지, 특정 업체나 상품과의 통상 문제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펼칠 예정이다. IEEE에 ‘와이브로’를 802.16 계열의 요소 기술로 삼성전자, 인텔과 함께 표준화 작업도 추진했고 표준이 정해지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진대제 장관도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위피 통상문제 해결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했고 실제 많은 학습과정이 있었다”면서 “위피는 좁은 형태의 표준을 정해 통상마찰이 일어났다면 ‘와이브로’는 국제적 협력을 통해 예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신규 서비스여서 유럽의 GSM이나 우리나라의 CDMA처럼 정부 규제기관이 국가별 상황에 맞게 단일 표준으로 정할 수도 있다”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명 ‘위피’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들은 별도의 통신전문가 회의를 거치지 않고 전체 한미통상회의만 참여한뒤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