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슈퍼컴퓨터로 대변되는 고성능 컴퓨팅(HPC:Hihg Performance Computing)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윈도 개발과 함께 전담팀을 결성하는 등 슈퍼컴퓨터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넷에 따르면 MS는 경쟁 소프트웨어인 리눅스가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리눅스를 추월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용 윈도인 ‘윈도 서버 HPC 에디션’이라는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MS는 이 제품의 출시 날짜 등 향후 스케줄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HPC 에디션’에 대해 “클러스터된 컴퓨터가 다른 컴퓨터와 서로 소통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개발 키트인 ‘메시지 패싱 인터페이스(MPI:Message Passing Interface)’ 등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MS의 슈퍼컴퓨터용 윈도 개발을 도와주고 있는 코넬이론센터는 ‘HPC 에디션’의 초기 개발 키트가 오는 가을께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S의 슈퍼컴퓨팅 사업은 카이릴 패노브 이사가 지휘하고 있는데 본격적 사업 전개를 위해 전담팀 결성과 함께 매니저급 인력과 프로그래머, 테스터 등 각종 필요 인력을 보충중이다.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가 이처럼 HPC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전망성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작년 HPC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5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고속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시장 새내기인 MS가 경쟁 플랫폼인 리눅스보다 열세라는 것은 전세계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목록인 ‘슈퍼컴퓨터 500’ 리스트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리스트에는 리눅스를 운용소프트웨어(OS)로 하는 슈퍼컴퓨터가 십여종이나 된다. 여기에 톱10 슈퍼컴퓨터 중 5개가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윈도 시스템은 2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윈도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리눅스에 밀리는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클러스터링을 할 수 있는 원격 지원 관리 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한 전문가는 “윈도에서 원격 컴퓨팅은 유닉스나 리눅스 보다 훨씬 힘들다”고 설명했다.
리눅스는 또 오픈소스라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스코드를 확인, 변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성질은 기업 고객들에게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니지만 학계 등 슈퍼컴퓨터 고객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다.
MS의 윈도 서버 개발을 총지휘하고 있는 밥 무글리아 부사장은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사업은 MS가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 하나”라면서 “데스크톱의 지배력을 슈퍼컴퓨터에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