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300억원 IAD(가입자접속장비)를 잡아라.’
착신전화번호 부여로 인터넷전화(VoIP)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날로그 전화기를 인터넷전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버전스 해주는 장비인 IAD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통신망사업자 시장만 최소 200억∼3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일반 기업들 수요까지 촉발한다면 그 시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애드팍테크놀로지스·넷앤시스·휴먼테크놀로지·다보링크·LG전자 등 관련 장비업체들간 최고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IAD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1, 2포트용과 4포트용 등 2번의 정식 BMT를 거쳐 넷앤시스와 애드팍네트놀로지를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다른 통신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DSL망이 적기 때문에 케이블망 이용자용 부가서비스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장비업체를 선정했다.
이달부터 제품 공급을 받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공식적인 착신번호가 부여되는 시점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기업과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지난달 서울일렉트론과 넷앤시스를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하나로통신이 공급받을 장비는 케이블모뎀에 MTA(멀티미디어 터미널 어댑터) 기능을 통합한 VoCM(VoIP 케이블모뎀)이다. 공급규모는 대략 15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하나로통신은 케이블망 가입자용 DSL가입자용 장비 도입을 위해 기산텔레콤, 다보링크, 애드팍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한 가운데 BMT를 진행중이다. 이번 BMT는 아파트 단지 대상의 VoIP 서비스 프로젝트인 ‘e밸리’용 장비공급을 위한 것이다.
두루넷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해 현재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BMT를 진행중이며 KT도 지난해말 ‘올업에이스’ BMT를 통해 장비 업체를 선정, 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장비업계 관계자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KT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하반기에 시행될 예정인 VoIP 전화번호부여 정책에 맞춰 바쁜 BMT 일정을 소화해 가고 있다”며 “장비업체들도 사업자들간 일정에 맞춰 장비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AD장비는 MTA, VoIP게이트웨이 등과 함께 아날로그 전화기를 인터넷전화로 컨버전스해주는 장비로 통칭되고 있으나, 명확히 구분할 경우 사용처나 기능면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