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게임의 ‘트로이카’로 각광받던 웹젠·그라비티·나코인터랙티브의 행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3사는 지난 2002년 각각 ‘뮤’(웹젠), ‘라그나로크’(그라비티), ‘라그하임’(나코) 등 3D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면서 포스트 엔씨소프트로까지 각인됐던 기업들. 이들 기업이 차기 신작 게임 출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줄줄이 코스닥 등록=트로이카는 역시 달랐다. 웹젠은 2002년 ‘뮤’ 유료화에 힘입어 이듬해 코스닥에 등록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같은 해 나스닥까지 가면서 웹젠의 성공신화는 단박에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나코인터랙티브도 지난해 말 퓨센스라는 기업을 통해 우회등록에 성공했다. 올해 회사이름을 나코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한 퓨센스와 나코인터랙티브는 3∼4개의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개발하는 유력 개발사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코스닥 등록을 미뤄온 그라비티도 늦어도 내년까지 코스닥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는 세계 각국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아 코스닥 황제주 등극도 멀지않았다는 평가다.
◇나코 “가장 먼저 선보일 것”=주목받았던 업체인만큼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로서는 나코인터랙티브가 차기작을 가장 먼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나코는 지난 2년간 비밀리 개발해 온 정통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라스트 카오스’를 오는 8월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대만의 유력 IT업체인 세안아이티(대표 김종기)와 계약을 맺고 계약금 200만 달러와 러닝 로열티 25%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까지 한 상태다.
그라비티의 차기작 ‘레퀴엠’도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비티는 이미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전’에서 차기작 내용을 발표했으며 지난 4월 사내 테스트도 마쳤다. 현재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웹젠의 경우는 아직 차기작 형태는 오리무중이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웹젠 측은 내년 게임 공개를 목표로 하는 개발팀이 이미 구성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 평가는 이제부터=전문가들은 개발사의 평가는 차기작에서 재평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차기작 ‘리니지2’의 성공으로 글로벌 개발사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공개한 나코인터랙티브의 한상은 사장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라스트 카오스’가 향후 ‘리니지2’와 ‘월드오브워크래트’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게임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웹젠의 김남주 사장도 “‘뮤2’외에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확실한 작품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라비티의 정휘영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레퀴엠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라그나로크’와는 전혀 다른 성인 게임”이라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