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잇따라 케이블카드(POD)를 분리 장착키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SO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POD논란이 조기에 매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케이블넷, KDMC 등 새롭게 디지털방송 구축에 나서는 MSO가 POD 분리 장착한 셋톱박스를 채택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내장형 셋톱을 적용했던 큐릭스가 이르면 9월께 POD 분리형 셋톱으로 시스템을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미 POD를 분리장착한 디지털방송시스템을 구축한 BSI를 포함해 주요 MSO가 POD 분리장착을 채택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일었던 ‘POD 분리 장착 의무화에 대한 유예’ 논란이 정보통신부의 의무화 고수쪽으로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MSO 속속 POD분리 장착=CJ케이블넷은 데이터전송규격 DSG에 기반해 POD를 분리장착키로 결정하고 오는 9월 시험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디지털셋톱박스는 휴맥스에서 공급받기로 했으며 POD모듈은 외국업체인 SCM과 계약할 예정이다. 또 KDMC는 올 9월 시험방송, 내년초 상용서비스 실시를 목표로 POD를 분리 장착한 셋톱을 채택해 오픈케이블 방식을 구현할 방침이다.
KDMC의 박성덕 사장은 “POD모듈의 경우 이르면 11월, 12월에 국내 인터랙텍으로부터 개발 상용화될 수 있으며 이때 국산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릭스는 최근 정통부로부터 디지털방송시스템에 대한 준공검사를 합격하며 단서조항으로 현 내장형 셋톱을 향후 POD분리형 셋톱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큐릭스의 관계자는 “현재 OOB방식에서 분리형을 구현한 셋톱박스와 케이블카드를 각각 휴맥스와 SCM측에 개발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큐릭스는 이르면 9월께 POD 분리장착형 셋톱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POD 논란 “수면 아래로”=그동안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케이블업계가 정보통신부를 상대로 △POD모듈의 외산업체 독점 문제 △독점으로 인한 비정상적 가격 형성 △OOB(Out Of Band)방식 양방향 POD모듈의 부재 등을 근거로, 올해부터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내년말까지 유예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정통부가 지난 3월 재검토에 나서면서 유예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통부가 정부 방침에 대한 흔들림없는 추진 의사를 거듭 밝히며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 주요 MSO가 사실상 정통부의 방침을 따르게 돼 논란이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씨앤앰’ 해결 방안은=마지막 불씨는 최대 MSO 중 한 곳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여전히 유예화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 있다. 특히 씨앤앰은 국내 최초로 양방향서비스를 구현한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디지털케이블방송 선발주자여서 정통부로선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씨앤앰측은 “OOB방식으로 양방향방송이 가능한 POD모듈은 현재로선 개발된게 없는 상황”이라며 “OOB방식을 택하는 우리에게 아예 양방향서비스를 하지 말란 소리”라며 유예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씨앤앰의 한 관계자는 “현재 POD모듈이 개발된 전용DSG(DSG Only)방식도 명문화된 규정에 따르면 정통부의 표준에 적합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