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밀리야, 오늘 무척이나 더운 하루란다.”
“그럼 일단 아이스크림 하나 사드시고, 현재 대기화면을 무선인터넷 웰빙으로 전환합니다.”
휴대폰 사용자의 가상 친구이자 일종의 비서격인 지능형 이동전화 도우미 서비스가 이르면 연내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미래 자사 무선인터넷 핵심전략으로 ‘퍼스널핸디포털(PHP)’ ‘대기화면’서비스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이를 구현한 지능형 캐릭터 서비스(프로젝트명 1밀리)를 빠르면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PHP란 금융·캐릭터·커뮤니케이션 등 고객이 관심있는 무선인터넷 정보서비스를 미리 등록하면 자신만의 정보포털을 꾸며주는 서비스로, 이를 대기화면상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지금은 사용자의 관심분야와는 무관하게 광고·날씨 등 일부 제한적인 정보를 대기화면에 뿌려주는 정도다.
특히 프로젝트명 ‘1밀리’는 향후 SK텔레콤의 무선 데이터 확대구상은 물론,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1밀리는 통신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서비스를 스스로 도와줄 수 있는 지능형 캐릭터(아바타)다. 1밀리로 이름 붙여진 프로젝트명 또한 고객들과 이동전화 서비스의 거리가 그만큼 친밀하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대기화면과 PHP로 진화할 것이며, 1밀리는 데이터 서비스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특히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나 새로운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말 1밀리 서비스의 테스트를 실시한데 이어, 현재 준비중인 ‘모네타’ 금융포털(PHP)과 더불어 하반기중 ‘위피 1.2’ 플랫폼 기반으로 시험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구상은 최근 음성전화 위주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미래 수익성의 관건인 데이터 ARPU를 높일 새로운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다소 주춤했던 데이터 ARPU도 하반기에는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아래, 그동안 미진했던 동영상(준) 단말기 고가형 모델도 대거 보급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신규 유치를 제외하면 결국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 ARPU 확대외엔 방법이 없다”면서 “특히 준 가입고객을 연말까지는 3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정보통신부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인가를 신청, 하반기부터는 대대적인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이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과 데이터 ARPU를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발사업자들도 콘텐츠·단말기 강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KTF는 오는 9월께 위피 1.2 기반의 대기화면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자사 동영상 서비스 ‘핌’ 활성화를 위해 당초 지난달말까지 한시적인 요금상품으로 선보였던 ‘핌240’을 오는 10월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대형 포털과 제휴를 확대하고 스카이라이프·케이블 방송 채널 확대에 전력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