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고부가화 `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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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번호이동성 시차제가 도입된 올 들어 처음 한달 순증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음성위주의 이동전화 이용환경을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진일보시킨 EV-DO 가입자가 333만명을 넘어 전체 3600만 가입자의 10%에 육박했으며, 이동전화 3사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도 138만명에 육박하는 등 전체 이동전화 시장이 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1일 이동전화 3사의 지난달 가입자 유치실적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이 10만4814명, KTF가 25만1377명, LG텔레콤이 10만7920명을 각각 순증시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는 3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월 3400만명을 돌파한뒤 불과 넉달새 200만명이 순증한 규모로, 올 들어 한달 평균 50만명 가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달 순증가입자의 경우 이동전화 3사 가운데 KTF가 25만여명으로 SK텔레콤·LG텔레콤을 합친 규모를 앞질렀다. SK텔레콤도 지난 1월 1만7000명 가량이 오히려 줄었으나 넉달만에 순증 가입자 1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동영상 멀티미디어(EV-DO) 서비스 준 가입자는 263만명을 돌파,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가운데 14%를 넘어섰다. KTF는 지난달말 현재 전체 가입자 1177만34명으로 번호이동성 시차제 시행 다섯달만에 순증 가입자 100만명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 핌 가입자는 현재 70만명 수준에 그쳐 전체 가입자의 6%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속에서 이동전화 3사가 핵심 전략 상품으로 선보인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입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뱅크온 서비스를 선보인 LG텔레콤은 출시 8개월만에 가입자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각각 M뱅크, K뱅크라는 브랜드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SK텔레콤과 KTF는 출시 석달만인 현재 각각 42만명명과 15만여명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가 한달 평균 120여만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지자수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월 70만명 이상을 기록해 그동안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급증과 규제당국의 제재여파,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하반기부터는 가입자 유치경쟁이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마케팅 비용 절감과 수익기반 확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