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PDA사업에서 손을 뗀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자체 PDA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일차로 미국과 유럽에서 신형 ‘클리에’ PDA제품 출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소니는 지난 2000년부터 미국 PDA시장에 ‘클리에’ 브랜드로 진출해 큰 인기를 끌어왔는데 회사측은 기존 PDA재고가 소진되면 미국내 제품판매를 더 이상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니의 대변인은 클리에 신형 모델의 개발과 판매는 당분간 일본에서만 유지할 것이나 일본내 생산규모도 차츰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영화,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하는 무선기반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개인정보만 관리하는 사무용 PDA기기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아울러 팜OS를 채택한 PDA(클리에)보다 멀티미디어 재생에 더 유리한 윈도기반의 휴대형 정보기기(바이오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한 소니 경영진의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IDC의 한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미국, 유럽 PDA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의외의 결정이지만 이는 전통적인 PDA시장에 큰 메리트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주변에서는 가전업계의 거인 소니가 전통적인 PDA사업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세계 PDA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핸드헬드 OS시장에서 ‘클리에’의 OS인 팜OS는 윈도CE의 약진으로 전년대비 20% 줄어든 40%선에 머물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