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주요 바이오 벤처기업 9개사 가운데 일부업체는 올해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절반 이상의 업체는 연구개발비의 증가로 당분간은 재무상태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들 9개사는 제약업체 등의 지원금이나 꾸준한 연구개발 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늘고, 특히 이중 4개사는 경상손익 상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머지 5개사는 신약 연구개발 등에 들어가는 선행 투자로 수익 구조가 크게 압박을 받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바이오벤처는 제약업체나 대학 등과 협력해 개발비를 효율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종합의과학연구소는 올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96%나 증가한 7억3000만엔에 이를 전망이다. 피로도를 측정하는 지표의 개발로 오사카 대학 등의 연구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연구개발비를 당초 예상보다 20% 적은 2억엔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빅은 마진률이 70%를 넘는 제약업체용 신약개발 지원사업이 호조를 보여 올해 경상이익이 전년에 비해 36% 증가한 3000만엔에 이를 전망이다.
트랜스제닉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그 규모가 전년에 비해 5억엔 적은 9억6000만엔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유전자파괴 마우스(쥐)의 생산 체제를 정비하고, 외주에 따른 비용의 개선 등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약 사업의 확대 등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바이오벤처들은 이익 감소나 적자 확대가 예상된다.
안제스MG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의 임상실험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증가, 올 경상적자가 전년보다 4억5000만엔 많은 14억엔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제휴업체인 제일제약 등으로부터 받는 개발협력비가 증가해 매출액은 59% 증가해 39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온코세라피 사이언스는 의학생물학연구소 등과 추진하는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비의 증가가 예상되고, 메디넷은 도쿄대 의학부 병원과의 공동연구에 3억엔 정도를 투자해 올해 1억6000만엔의 경상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