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2000년 7월 이후 근 4년 만에 월별 실적에서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황세를 보였다.
AFP통신은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169억4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3월의 162억 8000만달러에 비해서도 4.1% 증가한 수치다.
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칩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 남은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가을에 예상했던 2004년도 성장치인 19%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반도체 판매 수치를 봐도 지속적인 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 S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매출은 15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6% 성장세를 보였으며 2월 155억 8000만달러, 3월 162억 8000만달러로 각각 30.8%. 32.3%씩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반도체 성장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판매 품목을 살펴보면 PC용 D램 반도체가 10.3%로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반도체가 7.6%, 그리고 휴대폰용 디지털시그널 프로세서(DSP) 판매도 6.8% 늘어난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이 고르게 성장세를 이룬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전년동기 대비 52%, 전월에 비해 6.6% 늘어나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전년동기 대비 30.4%, 전월대비 3.7% 늘어났으며, 유럽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4%,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또 일본도 전년 동기 대비 26.9%, 전월대비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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