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화회사인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와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가 지난달 28일 네트워크 임대요금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MCI는 앞으로 4년 동안 퀘스트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부 14개 주에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올해 초 법원이 지역 전화회사가 설치한 네트워크를 장거리 전화사업자에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도록 한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이 무효로 결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은 장거리 전화사업자와 지역 전화사업자 간 오랫동안 분쟁이 돼왔던 양측간 접속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합의는 마이클 파월 FCC 의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주에 열린 통신회사 대표들 간의 회담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참가했던 미국 최대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와 다른 대형 지역 전화회사인 버라이존, SBC커뮤니케이션스, 벨사우스는 어떤 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접속료를 둘러싼 미국 통신시장의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접속료 재조정 기간으로 법원이 제시한 기간인 60일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퀘스트와 MCI의 계약체결이 다른 업체들에게 자극이 돼
긴 법정 분쟁과 로비 활동이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FCC의 규정이 무효라는 워싱턴 항소법원의 결정에 대해 연방 대법원에 상소할 것인지에 대해 다음주 안에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