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내수 판매대수 놓고 신경전

내수 휴대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휴대폰업체들이 매달 발표하는 실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구도를 이뤄 판매대수 왜곡이 심하지 않았으나, 팬택&큐리텔과 서비스 휴대폰 자회사들이 시장 경쟁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매달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업체마다 목표 시장점유율 달성에 사운을 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실적 달성 효과를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판매대수를 부풀리는 경우가 발생, 시장의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업체별 시장점유율 발표를 보면, 업체별로 집계한 판매대수가 경쟁 집계치와 실제 발표치가 10만대 이상 차이를 보일 정도로 격차가 컸다.

 삼성전자측은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이 5만∼12만대 가량 판매대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실제 공급량보다 10만대 가량 높게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팬택&큐리텔은 LG전자가 5∼8만대 가량 판매대수를 높여 잡았다고 귀띔했다.

 시장 규모도 삼성전자가 160만 안팎으로 본 반면 LG전자는 147만대, 팬택&큐리텔은 140만대로 집계했다. 팬택&큐리텔이 집계한 시장 규모를 삼성전자(82만대)의 판매대수에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반대로 경우는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부서나 홍보실이 목표 시장점유율 달성을 위해 실적을 부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50% 지켜야 하고, LG전자는 35%, 팬택&큐리텔은 25%의 시장을 차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업체들이 실적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적 부풀리기도 실적 달성을 위한 몸부림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