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치형 무선인터넷포럼 초대 의장

 “무선인터넷망 개방에만 몰두해 있는 사업자들에 새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콘텐츠공급자(CP)와 정부가 서로간 정책을 협의해 나갈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허진호) 주최로 2일 출범한 무선인터넷포럼(MIF)이 바로 그 것. 앞으로 MIF에서 이해 당사자간 의견을 조율하고, 올바른 비즈니스 방향을 제시해 나가는 ‘선장’역할을 맡은 사람이 의장으로 선출된 이치형(41)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다.

 이 의장은 “이통사 망개방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은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 개방이 되도 붙일 만한 콘텐츠나 기술력은 뒤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MIF 참여 기업은 앞으로 선의의 경쟁자일 수도 있지만, 각사의 서비스 개발 동향과 국내외 사례 등에 대한 정보교류를 활발히 해 사업자 스스로가 시장 파이를 키워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MIF가 ‘안티이통사’ 성향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이 의장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네트워크 사업자(망 사업자)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통사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MIF는 망사업자·솔루션 사업자·콘텐츠 사업자·과금대행 업체 등 무선인터넷 시장 구조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개체들과의 협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장 선임도 지난 10여 년간 SK텔레콤에서의 경력과 현직인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무선 사업 본부장직이 결정적인 요인이됐다. 이 의장은 “무선망 개방에 서비스 기업 스스로가 적극 참여해 이슈를 심도있게 고민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며 “MIF는 참가 기업의 실무 팀장급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무지향형 포럼으로 운영하고, 포털·기간통신사업자·과금대행업체·무선 CP 등 4개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핫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룰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름만 포럼이 아니라 각 분야에 실무적으로 필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정책을 개발·적용해 나감으로써 실질을 추구하는 포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