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휴대폰과 인터넷 등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통한 사기행위, 그리고 인터넷 상의 허위 경매 같은 신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이테크 사기 행위는 초기에는 남동쪽의 비교적 자유로운 후지안(Fujian) 지역에서 시작됐으나 현재 중국 전국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의 휴대폰과 인터넷 이용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하이테크 범죄 발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대폰 이용자만 해도 2억명이 넘어섰으며 문자메시지서비스(SMS) 가입자도 18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또 인터넷 이용자도 지난해만 해도 2000여만명이 늘어 현재 8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사기꾼들은 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복권에 당첨됐다거나 매우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거짓 정보에 속아 접촉을 하게 되고 결국 물건을 구경도 하지 못한 채 은행계좌로 돈을 붙이게 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부 공무원조차 돈을 벌기 위해 공공자금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이런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하이테크 사기행위 근절’ 캠페인을 2개월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으며, 휴대폰 전화를 새로 등록하거나 은행계좌를 새로 만든 공무원에 대한 문자메시지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폐쇄도 이러한 범죄 근절 행위의 하나이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카페 폐쇄 3개월만에 무려 1만 6000개의 인터넷 카페를 폐쇄한 것으로 외신은 2일 전했다. 이는 지난 3월∼4월 두 달동안 약 8600개의 카페를 폐쇄했던 데 비해 5월 한달 동안
엄청난 수의 추가 인터넷 카페 폐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그동안 인터넷을 경제 성장을 위한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도구로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정권에 장애를 불러올 소지가 있는 존재로 여겨왔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