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샤이 아가시 SAP 기술-전략 담당 부회장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투명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치 PC 사용자들이 운용체제인 윈도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도 PC 응용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도 SAP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투명하게 기업 전산시스템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SAP의 목표입니다.”

 SAP의 솔루션 행사인 ‘사파이어 2004‘ 행사에서 기조 발언을 하기 위해 호주를 찾은 샤이 아가시(35) SAP 기술 및 전략 담당 부회장은 이처럼 SAP의 IT 전략을 제시하면서 특히 SAP의 플랫폼 솔루션인 ‘넷위버‘가 기업들에게 보다 단순하고 투명한 IT환경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아가시 부회장은 이번 ‘사파이어 2004’에서 ‘변화의 시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유연성이야말로 기업의 성장과 생존의 열쇠”라며 “기존의 웹서비스가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보다 개방적인 환경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플랫폼의 도입‘을 강력히 권고했다.

 아가시 부회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SAP의 전체 제품 로드맵과 IT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SAP의 사실상 2인자다. 7명의 이사회 멤버중 유일한 비독일인으로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이란 점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이스라엘에서 창업한 엔터프라이즈 포털 업체인 ‘톱티어‘ 등 벤처 기업을 SAP에 합병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는데 작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 비즈니스계를 움직이는 20인중 한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가시 부회장은 특히 미래 IT환경으로 일컬어지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아키텍쳐(ESA)‘를 구현해야만 기업의 생존과 적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각종 디바이스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리얼타임 엔터프라이즈‘의 개념을 기업내 IT 시스템에 접목하는 데 기업들이 많은 힘을 기울여야한다”고 역설했다.하지만 그는 “현재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솔루션인 ‘넷위버‘가 완성 단계가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와 IT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내 CIO들이 IT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경우 비용 문제를 걱정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결국은 레거시(전용 시스템) 제품의 의존도를 줄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게 전체 TCO(총소유비용)와 ROI(투자 이익률)을 높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스번(호주)=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