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상파TV 이동수신에 대해 DVB-H의 단일표준 채택 지지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상파TV 이동수신 기술규격으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대신 DVB-H를 도입하자는 전국언론노조의 주장이 힘을 얻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기철 MBC DMB 추진팀장은 지난달 31일 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서 MBC 대표로 토론에 참석한 이완기 방송기술인프라국 부국장의 ‘지상파DMB 대신 DVB-H를 도입하자는 것이 MBC의 입장이다’라는 발언은 MBC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MBC내 여러 의견중 하나일뿐이라고 3일 밝혔다. 또 이에 대한 MBC의 공식입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다만 DVB-H가 지상파DMB보다 뛰어난 기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두 방식 모두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지상파DMB 대신 DVB-H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언론노조뿐이며, 지상파방송사 중 KBS와 SBS가 지상파DMB를 지지하고 있어 MBC마저 지상파DMB쪽으로 돌어설 경우 언론노조가 DVB-H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할 명분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언론노조측은 이에 대해 사업자 입장을 대변해 DVB-H 도입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국내 방송환경 고려와 시청자 복지차원에서 DVB-H 단일표준화를 지지하는 입장임을 명확히 했다.
석원혁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KBS나 MBC·SBS 등 방송사가 어느쪽을 지지하든 상관없다”며, “언론노조는 이와 무관하게 대승적 차원에서 DVB-H 단일표준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그러나 실제 방송서비스 사업자나 방송장비·기술업체들이 도입을 원하지 않는다면 DVB-H를 검토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