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가 6∼7월부터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원폰서비스(듀)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 서비스가 신규시장 창출보다는 기존 무선시장을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이주헌)는 3일 ‘유선사업자의 원폰서비스 성장성 검토’ 정책보고서를 통해 KT 원폰서비스 출시에 따른 성장가능성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폰서비스를 이용시 소비자는 적게는 월평균 1000원에서 많게는 4000원 이상의 요금절감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이용패턴이 가정 등 특정지역 이용비율이 높을 수록 혜택이 커진다.
또 데이터통신 비중이 증가되는 가운데 원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활용이 크게 늘어나 소비자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원폰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60만∼70만 원대의 전용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고 10만원 상당의 AP(액세스포인트)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 다양한 원폰전용 무선인터넷 콘텐츠 출시까지는 무선인터넷 부문의 매력이 떨어지고, 블루투스 기술의 특성상 주파수 간섭 등이 우려돼 음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AP 1개당 1개의 제한된 유선번호만이 사용가능해 가족모두 원폰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동시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고 AP간 핸드오버 지원이 안된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생기는 매출은 사실상 기존 무선시장을 변형된 형태의 유선시장으로 대체시키는 결과가 되며 향후 제공될 인터넷전화(VoIP)와도 경쟁관계에 놓일 것”으로 분석해 원폰서비스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는 없고,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을 점쳤다.
아울러 “유선사업자들에는 시장가치 창출을 가능케 하는 매력적인 서비스이나 이동전화 시장을 빼앗는 효과, 향후 등장할 인터넷전화와의 경쟁 등에 따라 성장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