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체 에너지 이용 및 개발 노력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휘발유와 혼합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또 연료전지 버스 추진 계획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원유 정제 설비가 부족한 미국 국내 사정까지 겹쳐 고유가 추세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대체에너지 이용 움직임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최근 미 중서부 콜로라도주와 일리노이주 등의 주유소에서는 에탄올 85% 대 가솔린 15%의 비율로 혼합한 연료제품의 저가 판매 캠페인이 실시됐다. 가격은 1갤런 당 85센트로 일반 가솔린의 절반 이하다. 이 행사는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의 생산자 단체가 주최하고 제네럴모터즈(GM)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스다유타주에서는 주지사가 에탄올 판촉에 직접 나서고, 캔사스 주에서는 에탄올 생산자들이 업계 단체 ‘에탄올가공업자조합’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보급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이제 캔사스에서 (에탄올은) 영향력이 가장 큰 산업이며, 생산설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탄올은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가 환경규제를 강화한 것을 계기로 석유의 대체에너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최근 유가 급등으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에탄올과 가솔린을 섞은 혼합제품의 경우 가솔린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주 원료인 옥수수를 자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에탄올의 이용 확대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업체가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전체 차량 가운데 약 4분의 1은 에탄올을 사용한 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농업식품 관련 세계 최대업체인 카길은 중서부 농가와 손잡고 자동차연료용으로 연 3600만 갤런의 에탄올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금년도 미 전체 에탄올 생산량은 업계 추계로 약 30억 갤런으로 전년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를 이용하는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특히 최근에는 석유 메이저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브론텍사코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료전지 버스 보급에 필요한 수소 충전소의 건설 계획에 합의하고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영국 BP는 미 델라웨어 대학과 공동으로 연료전지와 저비용의 태양전기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태양광, 풍력 등 자연 에너지의 생산도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인데 미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1, 2월 생산은 전년 동기비 15%나 증가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