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업체들 게임산업 `눈독`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게임산업에도 눈독을 들이며 행보를 빨리 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이들 대형 IT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온라인 게임의 복잡한 백본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은 온라인 게임 운영을 위해 그리드 슈퍼컴퓨팅을 채택하려는 ‘버터플라이닷넷’을 후원하고 있다.이 회사는 버터플라이닷넷이 게임운영을 위해 ‘온 디맨드 컴퓨팅’ 전략을 도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 강자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해 만든 게임테크놀로지스 그룹의 활동을 강화하면서 ‘선 게임서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접속하는 작은 서버와 연결된 중앙서버에 게임로직과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게 하는데, 사용자와 연결된 각 서버에 모든 게임 콘텐츠를 복사하는 전형적인 접근방식과 다르다.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오라클과 통신업체인 알카텔도 온라인 게임산업을 새로운 영역으로 간주하고 세력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IBM의 미디어 및엔터테인먼트 그룹 부사장인 스티브 카네파는 “온라인 게임산업이 지금 과도기를 겪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IBM이 이 과도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산업에 잇달아 뛰어드는 것은 온라인 게임 시장 확대로 인해 서버 등 시스템의 증설 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IDC자료에 따르면 북미 온라인 게임시장은 적어도 10억달러에 달하며 앞으로 몇년동안 연간 20% 성장이 예상된다. 리서치회사인 테미스그룹은 전세계 시장의 온라인 게임이 10년안에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이처럼 커지면서 제품 출시만큼이나 정규적인 유지보수와 업데이트가 필요한 서비스나 백본망이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임 업체들도 아웃소싱을 하게 되면 게임 개발에만 열중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선호하고 있다.

제로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빌리 피젼은 “게임산업이 정보기술 업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기에 열매를 맺으려는 성급함은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