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진영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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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새로운 특허 라이선스 정책이 리눅스 등 오픈소스 진영의 어려움을 가중 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현재 약 450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고객, 규제 당국 등의 요청으로 특허 기술을 라이선스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MS가 가진 대표적인 특허 기술은 △컴퓨터 파일을 저장하는 방법 △스크린에서 문자(텍스트)를 구현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것이다.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위치한 MS는 현재 4500개의 특허중 100개 이상을 라이선스 하기 위해 협상중인 것 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특허 기술을 본격적으로 라이선스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리눅스 진영과 오픈소스업체들은 혹시 자신들이 라이선스의 집중적인 목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AWSJ는 MS의 라이선스 정책은 MS의 파트너사는 물론 경쟁사들도 로열티를 물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오픈소스 제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MS 법률 고문인 브래드 스미스는 “우리가 가진 특허 권리를 라이선스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에는 선언적 의미에서 오픈소스 제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MS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주창자들은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은 MS가 유통 채널(디스트리뷰터)은 물론 리눅스를 포함해 오픈소스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도 로열티를 강요할 것으로 예상,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측은 MS가 자사의 라이선스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을 가장 우려하는 분위기다.

 비영리기관인 공공특허재단의 대니얼 라비처 대표는 “MS가 아직 특정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소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AWSJ는 “MS의 라이선스 방침은 많은 특히 제품이 무료이거나 저가로 판매되고 있는 오픈소스 세계를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BM에서 특허 업무를 담당했던 고위 경영자가 일년전 MS에 합류한 것도 MS의 특허 라이선스 정책에 가속도를 붙게 하고 있다. 즉 마샬 펄프스라는 전직 IBM 지적재산권 대표가 일년전 MS에 합류했는데 그가 IBM에 있을 때 IBM의 특허 관련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최근 MS가 주최한 한 벤처 캐피털 모임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MS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오픈소스 진영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MS 측은 소송 운운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MS 대변인은 “우리는 단지 기술을 라이선스 하려는 것이지 소송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