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카메라업체들이 수익 확대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캐논·카시오계산기·코니카미놀타홀딩스·올림푸스 등은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개발기간 단축 ▲일안렌즈 방식 신제품 도입 ▲중국 등 지역으로부터의 조달 확대 등 수익성 강화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캐논은 신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해 수요 동향에 따른 상품 투입 구조를 정비할 계획인데 핵심 부품인 CMOS센서의 내제화율을 높여 신제품 개발기간을 종전 보다 6개월 짧은 12개월로 단축키로 했다.카시오계산기는 일본과 중국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제조하고 있는데 연내 중국에서 렌즈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율을 전년대비 약 20% 정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의 이같은 계획은 ‘제품 가격 하락에 대비해 부품 원가절감 등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평균 단가는 컴팩트형을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격화돼 전년대비 약 13% 감소한 2만3000엔까지 하락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단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수익면에서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코니카미놀타홀딩스의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약 1.8배 증가한 310만대였지만 판매 단가는 약 40% 하락했으며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한 포토이미징부문의 실적이 60억엔 적자로 전락했다.올림푸스도 판매대수는 약 1.7배(740만대) 증가했지만 디지털카메라 등 영상부문의 경우 17% 수익이 감소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가격 경쟁이 심한 컴팩트형 제품 대신 마진폭이 큰 디지털 일안렌즈 신제품을 오는 가을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통해 평균단가를 높히겠다는 의도다.
한편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609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대부분 업체들이 전년도를 상회하는 출하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수익력에서의 차이가 뚜렷해지면 도태되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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