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가 국내 휴대폰업체의 미주 수출 게이트(문)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박스가 팬택&큐리텔에 이어 최근 텔슨전자와도 대규모 휴대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북미 시장을 진출하려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 중견·중소업체들이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미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브랜드와 유통망이 없어 독자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오디오박스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손쉽게 미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단, 서비스 사업자의 테스트는 독자적으로 뚫어야 한다.
오디오박스도 국내 업체에 적극적이다. 현재 휴대폰 매출의 대부분을 팬택&큐리텔과 도시바에 의존하는 오디오박스는 공급소스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오디오박스의 주력 제품인 CDMA 휴대폰은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미주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와 제품 다양화를 꾀하는 오디오박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오디오박스에서 먼저 제품 공급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오디오박스를 통해 중남미를 비롯해 북미에도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디오박스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가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 치중한데다, 공급물량을 보장해주지 않아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오디오박스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오디오박스와 거래했지만, 팬택&큐리텔 정도만이 이익을 내고 있다”며 “오디와박스와 거래할 때는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