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이 중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참여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상용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합체 결성에 나섰다. 상용서비스를 위한 업계의 자율적인 연대 움직임은 정부 시범사업의 당초 목적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홈네트워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자중 하나인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참여사들과 함께 정부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내년부터 상용 디지털홈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최근 40여개 참여사들과 함께 ‘상용화 준비 전담반’을 구성했다.
전담반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LG전자, 하나로통신,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컨소시엄 참여사들을 주축으로 이뤄졌으며 이달말까지 사업초안을 만들고 8월말까지는 서비스 지역, 서비스 내용 등을 담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담반은 그동안 시범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바탕으로 연말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며 공동 투자와 설비 구축, 공동 수익 분배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 서비스 내용은 인터넷 접속과 원격 보안 검침, 주문형동영상(VOD) 등이 중심이 된 저가 서비스모델에서부터 가정용 로봇을 활용한 지능형 홈서비스 등 고가 서비스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매개로 업체들간 공동 상용화를 위한 논의가 자연스레 이뤄졌다”면서 “초기 투자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은 올해 전국 1300가구를 시작으로 지난달말까지 서울 방배, 잠원, 마포, 사당 등 220여가구가 오픈했으며 2007년까지 시범가구, 상용가구 등을 합쳐 총 1000만 가구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앞서 KT,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이 주축이 된 KT컨소시엄은 마포 현대 홈타운 등 시범사업 이외에 KT의 ‘홈엔’ 서비스, 삼성전자의 ‘애니넷’ 등 독자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업계가 경쟁적으로 상용 모델을 발굴해 시장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시범사업을 통해 충분히 기술과 시장 검증을 거쳐 파괴력 있는 대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